간편 절약 요리

곰탕

생각제곱 2010. 1. 9. 23:20

고기를 사러 정육점에 갔는데, 곰탕거리 50% 세일이라고 여러가지 뼈를 섞어서 한소쿠리에 2만원이라고 광고를 한 것을 보고, 덜컥 사버렸다.

정말 온갖 종류의 뼈가 다 들어있었다.
다리뼈, 등뼈, 꼬리뼈, 우족 기타등등...

물을 갈아줘가면서 찬물에 밤새 우려냈는데도, 날이 추워서 그런지 핏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는지 찬물넣고 끓이는데, 핏물이 또 나오고 있다.

그래서 첫번째 끓인물을 과감히 버리고, 흐르는 물에 한번 더 씻어서 찬물을 붓고 다시 불에 올렸다.

센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약하게 줄이고 다섯시간 푹 고아주었다.






같이 사온 소 양이다. 밀가루와 굵은 소금을 넣고 박박 주물러 씻었더니 뽀드득뽀드득하다.
시어머니 계실때, 병원에 입원하시면서 소양이 먹고 싶다고, 해달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정육점가서 소양을 사와서 요리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인터넷도 없었고, 할줄도 몰라, 정육점 아줌마한테 물어서 밀가루로 박박 주물러 씻은 후 끓이라고 해서 시킨대로 했었는데,

시어머니는 드시고 싶었던 것이었는지, 맛있게 드셨다.
아마 그 당시에 곰탕이 드시고 싶었는데, 내가 할줄 모를까봐 소양이라도 삶아달라고 했던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어머니, 남편, 우리 아이들 모두 다 양을 좋아해서 한번씩 삶아주곤한다.
요즘은 거의 손질이 다 되어나와서 집에서 잘 씻어서 삶아주기만 하면 된다.







뼈랑 같이 고았더니 잘 물렀다.
기름이 무지 많이 나왔다. 거의 한층을 이루고 있는 기름들...

국자로 걷어서 비닐봉지에 따로 모았다.
예전엔 모르고 싱크대에 부었다가 싱크대가 막힌적이 있었다.
기름이 들어가니 허옇게 응고되어서...

그 다음부터는 꼭 비닐봉지에 따로 모아버린다.
역시 경험은 최고의 스승인가보다.



다섯시간 고은후 뼈에 붙은 고기들만 다 발라내었다.
수상이와 나는 이렇게 물렁물렁한 고기를 좋아한다.
마치 도가니탕을 먹는것 같다.

오돌오돌 씹히는 뼈도 맛있다.
뼈 속의 골을 빼먹는것도 재밌다.



기름기를 한번 걷어낸 뒤 처음 나온 곰탕국물인데, 베란다에 내어두었더니 뭉글뭉글 응고가 되었다.

두번 끓인물과 합쳐서 다시 한번 더 끓여두고 지금 뼈는 세번째 고는중이다.
아직도 뽀얗게 잘 우러나오는 곰탕 국물

일주일은 반찬걱정없이 곰탕만 먹을 수있을 것 같다.

소양이나 1킬로 더 사와서 삶아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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