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을 끓이기 위해 호박 두통을 준비합니다.
하나는 늙은 호박, 또 하나는 단호박
늙은 호박은 씹기는 맛이 좋지만 좀 덜 달고 색이 희멀건하죠.
단호박은 씹히는 맛은 없지만, 대신 색이 노랗게 곱게 나고 단맛이 많이 납니다.
속을 파내고 껍질을 벗겨줍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자작하게 물을 붓고 푹 삶아줍니다. 다 삶아지면 커다란 국자로 꾹 꾹 눌러줍니다. 도깨비 방망이로 갈면 편하긴 하지만, 국자로 저렇게 눌러주면 호박죽에서 호박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남편이 어디 가서 구해온 호박인데, 삶다보니, 이거 "국수호박 아냐?"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삶아진 호박 먹어보니 맛은 달달하니 괜찮습니다.
황토소금을 두스푼 넣어 간을 해 줍니다. 우리 가족은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음식에 설탕은 거의 안넣습니다.
호박이 다 으깨졌으면 호박을 삶으며 미리 불려둔 찹쌀 세컵넣고 같이 끓여줍니다. 나무주걱으로 자주 저어주어야 냄비 밑바닥에 눌어붙지않아요.
완성된 호박죽의 모습입니다. 먹음직스럽게 나왔죠?
동치미랑 같이 먹으면 오늘 저녁은 멋진 다이어트식이 될겁니다.
늙은호박에서 나온 호박씨가 하도 통통해서 잘 씻어 말릴려구요, 심심할때 까먹으면 별미잖아요? 단호박씨는 아무리 통통해도 먹을게 없답니다.
비교 한번 해보세요. 단호박씨가 늙은 호박씨보다 훨씬 더 큽니다. 하지만 먹기에는 늙은 호박이 더 좋습니다. 단호박씨는 쓰레기통으로 쏙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