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김밥

아침 6시면 밥을 해서 7시면 먹고 학교에 가는 은영이가 오늘 아침 갑자기 김밥을 해 달라네요

냉장고 뒤졌더니 달걀 5개뿐, 김밥을 할만한 재료가 하나도 없더군요

단무지도 없고, 오이도 없고, 우엉도 없고, 어묵도 없고,

참 난감했지만, 그나마 김이라도 사둔게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서 일단 현미넣어 지은 밥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식혔습니다.



김은 올리브유랑 들기름 반반 섞어서 발라주고 소금을 뿌려 살짝 구워주었습니다.



들기름에 김치 길게 길이로 잘라서 달달 볶아주었습니다.



다섯개밖에 없는 달걀 다 풀어서 지단붙여 길이로 썰었습니다.



오로지 달걀과 볶은 김치만 들어간 김밥입니다.



김치가 새콤하고 매콤, 짭잘해서 아침밥으로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기름발라 구운 김이라 더 고소했구요.



재료가 아무것도 없을때, 그냥 김치만 넣어 만들어먹는 김밥, 옛날 생각 나더군요.

나 어릴적에 밥반찬 해먹을거 없을때 저렇게 김치 하나 넣어 김밥 길게 싸서 들고다니며 베어먹었었는데,

그 맛 생각하며 오늘 아침은 김치김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