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식당에서 얻어온 뜬비지,
타지방에서는 비지를 생비지 그대로 사용하지만, 대구에서는 비지를 청국장처럼 발효숙성시켜서 먹는답니다.
집에서 하기는 힘들지만, 보통 콩요리 전문점에 가면 뜬비지를 무료로 줍니다. 밥먹을때마다 한두봉지씩 얻어오면 한끼 식사로 훌륭한 반찬이 되죠.
재래시장에 가면 야구공 만하게 뭉쳐서 오백원에 팔기도 합니다.
약간 청국장 냄새도 나지만, 타지역 사람들은 잘 못 먹더라구요.
근데 우리 가족은 생비지로 비지찌개 끓이면 안먹지만 이건 잘 먹어요
생비지보다 맛은 훨씬 부드럽고 술술 잘 넘어갑니다.
끓이는 법은,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냅니다.
한쪽에서 육수를 낼동안, 한쪽에서는 프라이팬에 올리브유 살짝 두르고 김치를 볶아줍니다.
돼지고기 있으면 같이 볶아주면 좋습니다.
육수가 다 만들어지면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내고 프라이팬에 볶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그러면서 파와 김치국물을 좀 넣고 팔팔 끓을때 비지를 넣습니다.
간은 소금으로 해줍니다. 요리하고 나면 손에서 비지냄새가 난답니다.
그래도 맛은 끝내줍니다.
먹다 남은 족발 뎁혀 먹었습니다.
족발은 오래 둘려면 냉동실에 보관해도 되고 금방 먹을 것은 냉장실에 보관해도 됩니다.
찜솥에 쪄먹기도 해봤고, 프라이팬에 다시 구워먹기도 해봤지만, 제일 맛있는 건 아무래도 석쇠위에 호일을 깔고 족발을 얹은다음 주머니 싸듯이 호일을 싸줍니다.
약한불에 잠시 올려두면 맛있는 냄새와 함께 지글지글 소리가 납니다.
적당히 익으면 기름기가 조금씩 흘러나와 윤기가 잘잘 흐릅니다.
호일채로 접시에 올린후 호일을 벌려서 먹기만 하면 됩니다.
훈제족발향이 나면서 참 고소합니다. 깻잎전이 남아서 족발이랑 같이 데워먹었습니다.
족발에는 새우젓 찍어먹으면 좋죠. 하지만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그런대로 느끼함이 확 사라져서 맛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이렇게 공짜로 얻은 비지찌개랑 남은 족발로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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