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반월성 상수리나무

생각제곱 2015. 10. 12. 19:22

툭 투두둑

똑또굴 또구르르

낙엽 빛 도토리를 풍성히 내어주는

반월성 상수리나무

 

때로는

적적한 어르신의 흡족한 놀이터

때로는

여유로운 관광객의 고즈넉한 산책로

 

닭 울음 소리를

아리하게 남기는

속빈 고목들의 마지막 인사와

 

효인듯 불효인듯

칠성형제의 애가가 아롱 새겨진

몽글몽글한 도토리는

 

무수한 이야기를 간직한

긴 역사의 버팀목이 주는

푸근한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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