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이런 엄마들이 제일 싫더라.

생각제곱 2005. 5. 19. 06:32

오늘은 과외교사의 관점에서 얘기해볼께요.

과외교사도 인간이다 라는 기본적인 전제 하에서 읽어주세요.

 

학교 선생님과는 달리 그렇게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이 과외교사일겁니다.

물론 아이들은 교문만 나오면 학교 선생님들 이름이나 별명 부르며 얘기들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기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일은 없죠?

 

모든 부모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욕해주고 싶을만큼 열받기도 하거든요.

 

저는 이런 말 하는 부모님이 제일 싫더라구요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해도 하도록 시키는 것이 선생이지, 아니면 내가 왜 비싼 돈주고 공부시키겠어요?"

 

보통 사람은 절대 이런 말 못합니다.

그러나 교양있는 척 하는 아줌마가 교양있는 목소리로 이런 말 하면 속에서 뭔가 부글부글 올라옵니다.

그러면 보통은 그날로 받았던 돈 돌려주고 낼부터 당장 그만하겠다고 말합니다.

 

똑같이 싸우면 나도 똑같은 인간 되니까 그냥 조용히 다른 사람 구하라고 한마디 하고는 계좌번호 적어서 돌아나옵니다.

 

엄마가 되어서 자식이 공부하도록 가르치지 않은 것에 대해 손톱만큼의 부끄러움도 없이 돈주니까 니가 공부시키는게 당연하다고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

그 말이 누워서 침뱉기라는 것도 모르는 아주 무식한 여자.

나는 죽었다 깨나도 이런 말은 못할 것 같은데,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또 다른 유형의 사람

약속된 과외시간에 아이가 시간맞춰 오지 않아도 과외선생은 그래도 먼저 가서 기다립니다.

가끔 과외선생이 차가 막혀 5분정도 늦으면, 그걸로 시간 개념이 없다는 둥, 성실치 못하다는 둥 온갖 비난은 다 하면서

자기 아이가 시간 맞춰 못오면, 학교에서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라고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그 정도로 끝내면 정말 양호한 부모축에 속하겠죠?

자기 아이가 늦게 온 시간만큼 더 공부시켜주고 가라고 말합니다.

공과 사는 분명히 하자고 하면서

 

무엇이 공이고 무엇이 사일까요?

과외선생 시간은 시간도 아니고 자기 아이 시간만 시간입니까?

 

마지막 꼴불견 아줌마는

자기 아이 말은 100% 믿고 과외 선생말은 전부 거짓말이라 생각하는 사람

시험성적 나쁜 아이가 집에 와서 말하죠

"선생님이 가르쳐준건 하나도 안나왔어"

 

그러나 그럴 일 절대로 없습니다.

아무리 못찍는 과외교사라도 70% 이상은 다 맞춥니다.

 

시험지랑 공부한 책 꺼내서 몇문제 나왔는지, 그 엄마랑 아이 앞에서 확인해주고 돌아서 나옵니다.

이렇게 믿지 못하는데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고 한마디 던져주고 말입니다.

 

물론 그 날이 그 아이 제사날 되겠죠?

 

우리 이런 엄마는 되지 맙시다.

과외만 시키면, 학원만 보내면 내 아이 성적 올릴 수 있다는 환상이 이런 엄마의 모습을 만드는게 아닐까요?

아이 성적의 일차적인 책임은 엄마에게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는 엄마가 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