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수영과 영어

생각제곱 2005. 9. 28. 20:10

먼저 글이 너무 늦어서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립니다.

머리속이 텅 비어서...잠시 쉬었습니다.

덕분에 재충전이 잘 된듯...

 

앞으로는 부지런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더 부지런히 생각을 해야겠죠?

 

수영 배운지 이제 두달이 지나고, 자유형과 배영은 어느정도 폼도 잡히고 스스로 만족할만큼 되었습니다.

수영하면서 영어와 공통점이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공통점을 제가 몇가지 적어드릴께요

혹시 영어 공부를 시작하시려는 분이나, 자녀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시는 부모님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1. 기초를 잘 배워야 한다.

 

당연한 얘기라고 하시겠죠?

맞아요

어느 분야에서든지 지극히 당연한 얘기입니다.

 

저랑 같이 수영하는 같은 반 학생들

대학생부터 70대 할머니까지 있답니다.

강사 선생님은 군에서 금방 제대한 23살 총각이구요

 

한달만에 강사가 바뀌어서 두달동안 두명의 선생님에게서 배웠는데, 가르치는 스타일이 사람마다 다르더라구요.

그치만 기본은 같겠지요?

 

처음부터 발차기를 무릎을 굽히고 한 분들

그리고 발차기 폭을 좁게 해서 하신 분들,

아직까지도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다리에 깁스한 것처럼 해서 허벅지로 차는 연습을 한 사람은 속도도 잘 나고 폼도 멋지답니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한것은 여기서였습니다.

처음 영어 단어 외울때, 외우기 쉬우라고 대충 발음해서 외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마치 독일어 읽듯이 말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나중에 회화할때 고생합니다.

글자를 보지 않으면 잘 못 듣습니다.

들어도 무슨 소린지 모릅니다.

 

물론 영어로 된 책 보면서 독해는 잘 할지도 모르지만, 말하기 듣기는 꽝입니다.

 

단어를 처음 외울때, 바른 발음을 듣고 외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수영에서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영어를 빨리 이해하고, 회화까지 잘 하느냐는 말하나 마나겠죠?

 

제가 늘 강조하던 파닉스

정확한 발음을 배우며, 따라 말하며, 익힌 어휘들이 훗날 더 어렵고 성숙한 문장을 접했을때, 얼마나 든든한 기초가 될지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2. 매일 해야한다.

 

저는 월 수 금만 강습을 받아서 화 목 토 일요일은 수영을 안배웠어요

첫달은 그냥 강습받는 날만 나갔는데, 제가 워낙 운동신경이 둔하다보니까, 다른 사람들만큼 못하더라구요

 

줄 지어서 한명씩 나갈때, 잘하는 사람 제일 먼저 보내고, 못하는 사람 제일 나중에 가게 되잖아요?

전 거의 끝에서 두 세번째 였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 끝에 가서 나머지 사람들이 올 동안 쉬고 있으면 저는 죽으라고 가는데, 25M지만 한번에 못가서 중간에 서서 쉬다가 가고 하면, 도착하면 사람들의 눈초리가 따갑더라구요

 

돈주고 강습받는데, 한시간이라고 하지만, 준비운동(꼭 체조를 합니다.) 하고, 시작해서 십분전에 마치니까 수영 강습 시간은 40분 정도밖에 안되는데, 왕복 너댓번하면 하루 강습이 다 끝나버립니다.

 

한번이라도 더 가려는 열의에 넘치는 분들... 늦게 가면 왕따당한답니다.  그분들 쳐다보기 미안해서 뒤에 한달은 강습없는 날 자유수영 가서 매일 연습했습니다.

한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장가서 하루 한시간씩 연습을 했더니, 제가 우리 반에서 제일 빠른 사람이 되더군요

 

제가 좀 빨리 가니까 늘 늦다고 미운 눈초리로 쳐다보던 사람들도 저더러 제일 먼저 출발하라고 해 주더군요

수영이란게 앞에 가는 사람이 못가는데, 뒷 사람이 따라오면 앞사람이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자유형, 배영, 제가 제일 빠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게 다 연습덕분 아니겠어요?

 

영어도 마찬가지랍니다.

매일 한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따라잡지 못합니다.

 

제가 영어 회화 배우기 시작할때, 매일 아침 7시에 가서 한시간씩 영어를 배웠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였어요

 

토, 일 주말동안 영어를 잊고 지내다 월요일 수업가면 입이 닫힙니다.

말이 목구멍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그치만 목요일, 금요일쯤되면, 말이 입밖으로 저절로 튀어나와요

 

하루 쉬는 것, 이틀 쉬는 것,

그것은 영어나 수영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든, 어느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매일 매일 하는것만큼 좋은 선생님은 없더라구요

 

3. 머리속으로 계속 그려야한다.

 

 

하루에 한시간씩 물속에서 직접 수영을 하고 오지만, 나머지 시간동안, 예를 들어 길을 걷거나, 집이나 회사에서 잠시 쉬거나, 잠들기 전에는 머리속으로 수영하는 동작을 그리며 상상을 합니다.

 

가끔씩은 입으로 호흡하는 연습도 합니다.

음...파...음...파...

 

하루는 밤에 자려고 누워서 음..파...음...파...열심히 연습을 하는데, 남편 얼굴이 제 머리위에 있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숨소리가 이상해서 어디 아픈가 보려고 한거라네요

 

그것뿐이 아닙니다.

 

피아노 의자에 엎드려서 자유형 팔돌리기 연습도 하고, 다리차기 연습도 하고, 배영 발차기도 하고, 팔 돌리기도 하고

 

아이들이 엄마 폼 보고 배잡고 웃습니다.

웃든 말든, 제겐 빨리 동작을 익혀서 멋지게 수영을 해야겠다는 꿈이 있기에...

 

그러다 잠이 들면 꿈속에서 수영을 합니다.

공중에 떠서 수영하는 꿈을 꾸다 깨곤하죠

공중부양의 느낌이 무엇인지 알겠더라구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회화를 시작하면 종일 입으로 영어를 중얼거립니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빨래를 하다가도 영어만 생각합니다.

 

저는 다음날 회화학원가서 할말들을 영어로 자꾸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죠

제가 배운 반은 프리토킹 반이라고 말 그대로 교재도 없이

그 전날 뭘  했느냐? 주말엔 어떻게 지냈느냐? 기타등등 그런 일상 생활 얘기를 많이 해서

몇달만 다니면 같이 배우는 사람들 집안 대소사는 물론이고 숟가락 몇개인지도 알 정도가 되죠

 

자연 머리속엔 늘 자신의 생활이 영어로 표현되고, 꿈속에서도 영어로 얘기하구요

그렇게 해야 빨리 늡니다.

무엇이든지, 푹 빠지지 않으면 절대로 잘 할 수 없다는 진리를 수영을 하면서 한번 더 깨닫습니다.

 

4. 투자한만큼 실력이 는다.

 

당연한 말씀들이죠?

한시간이라도 더 연습한 사람, 한시간이라도 더 공부한 사람을 아무도 따라잡지 못합니다.

 

제가 운동신경이 아무리 둔해도, 제가 같은 반 학생들보다 두배의 연습을 하니까 아무도 못따라오더군요

젊은 대학생도 말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아무리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머리 좋은 사람보다 시간만 더 투자하면 이깁니다.

 

무엇이든지 잘하려면, 연습만한게 없다 란것을 한번더 증명했습니다.

 

돈버는 것도 마찬가지겠죠?

열심히 일하고, 아껴쓰면 돈이 모이겠죠?

앞으론 더 열심히 돈벌고, 절약하며 살아야지 다짐해봅니다.

 

여러분들

꿈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열심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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