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면 중학생이 되는 첫 딸아이
물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마음씨 착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몸도 건강하게 자라주고, 키도 좀 더 커주고, 하는 바램이야 끝도 없이 많지만
막상 입학식을 곧 한다고 하니, 배치고사는 잘 칠지, 학교 공부는 어떻게 예습 시켜야 할지 염려되는 것 보면
저도 이 땅에 사는 엄마인가봅니다.
오늘은 어릴적부터 숫자를 싫어했던 아이에게 어떻게 수학이란 것을 가르쳤는지 제 경험을 적으려 합니다.
처음엔 제 욕심만큼 못따라주는 딸아이에게 속으로 화내다 속병도 얻었지만, 이제 조금씩 제 입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걸 보면, 반은 성공하고 있나봅니다.
수학을 가르칠때는 가장 쉬운 교재부터 접근해야 합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시중에 파는 교재의 순으로 보면, 기탄...계산박사...도형박사...우등생 기본...우등생 실력...경시대회 문제집 이런 순으로 가르치듯이
중학생들에겐 예전엔 덩크수학이라고 계산박사 비슷한 레벨의 수학이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덩크수학이 변질되어 다른 수학 문제집처럼 되어버렸더라구요
그 날 이후 클루니 삼천제니 하면서 찾아봤지만, 딱히 마땅한 교재가 없어서 눈** 수학 이라는 학습지를 시작했습니다.
교재 소화량이 엄청난 아이죠
남들 일주일 분량을 하루 분량으로 잡아 교재를 받았으니까요
물론 선생님께 대한 로비...잘 하셔야 합니다. 보통 15분 방문동안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의 양만 주니까, 저 같은 경우는 15분 가르치는 것 안해줘도 좋으니까 교재만 많이 달라고 했습니다.
내가 알아서 가르치겠다구요
시중의 문제집 하기 전에 수학 맛보기 시키기엔 정말 좋은 교재 같다고 말했더니 정말 한 주에 서너권씩 가져다 주시더군요
그래서 6학년 2학개때는 학교 시험때는 그냥 시험 공부만 시키고, 교재는 수북히 쌓아두었습니다.
그러다 기말이 끝나자마자 시켰는데, 눈** 수학에 중학 수학이 세단계나 있더군요
예비중학교재, 중학교재, 눈**교재 ( 이 순서로 단계별입니다.)
예비중학 교재를 마치면 맛보기 끝납니다.
그 다음엔 중학 교재로 집합을 마치면 (비상에서 나온 기본 문제집 한권을 사면, 개념편과 유형편 이렇게 두가지로 분책이 됩니다.) 유형편 먼저 풀고 개념편을 풀립니다 (원래 교재는 반대로 풀게 되어 있지만, 제가 보기엔 유형편이 더 단순한 계산이라 순서를 바꿨습니다.)
이쯤에서 반 정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100% 기대하면 저처럼 병납니다.
다음엔 EBS 에서 예비중학 수학 강의를 해 줍니다.
저는 영어랑 수학 교재를 사서 두개만 보게 했는데, 월 화 수 아침 9시 부터 깨워서 보게히면 10시 반 쯤이면 끝납니다. 토요일 다시 복습편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합니다.
영어는 은영이가 하는 진도가 더 빨라서 안듣는게 시간적으로 절약이 될 듯해 아직은 교육방송은 안듣고 있습니다.
텔레비젼 강의를 듣고 나면 뭔가 알것 같다고 합니다.
그 다음엔 눈** 수학으로 네번째 복습 들어갑니다.
거의 모든 문제 막힘없이 풀어냅니다.
경시대회 문제를 풀 정도의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학교 문제는 한두개 이상 틀리지 않을 정도의 수준은 됩니다.
수학을 죽어라 싫어하던 아이였는데, 이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더 욕심내어 경시대회도 나가주면 하는 맘도 있고 물론 엄마로써 경시대회 나가는 아이들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그건 제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요기까지만 성공한 걸로 만족하고 또 다른 과목에서의 성공을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12월 1월 하루 거의 다섯시간씩 수학 시켰습니다.
처음엔 아이도 저도 같이 스트레스 받았지만, 이젠 그 시간도 많이 단축되어 하루 두 세시간 정도면 가뿐하게 해 냅니다.
돌아다니며 또래 아이들 만나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좀 빠릅니다.
벌써 일차방정식 하니까 아마 학교 가면 5월달쯤 배울것 같습니다.
2학기 수학은 수학이 아니라 그냥 암기과목 같은 거니까 이렇게 고생안해도 가볍게 여름방학때만 선행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일차함수까지 마무리지으면 중학교 2학년 수학 넘어갈 생각입니다.
이번 방학동안 우리 딸아이 수학 공부시킨 방법입니다.
처음엔 힘들어도 어느 정도 탄력이 붙으면 쉬워지는 것 같더군요
다음엔 영어 예습이랑 국어, 과학 예습 시키고 있는 얘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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