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37탄 샘이 차야 물이 넘친다.)

생각제곱 2006. 2. 12. 17:16
무슨 공부를 시작하든지, 어느 정도 기초공사가 되어 있어야 성과도 나타나는 법입니다.

저는 많은 어머니들께 이렇게 얘기합니다.

"샘이 차야 물이 넘칩니다. 샘이 차지도 않았는데, 외국인 붙여둔다고 말 줄줄 하는 것 아닙니다."

기본적인 어휘 (초등 800개, 중등 2000개)는 알고 있어야 무슨 말이든 합니다.

그런 기본적인 어휘를 외우는데, 외국인 붙여둔다고 빨리 느는 것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습니다.

꼭 원어민이 있어야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걸로 말입니다.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생이 되어도 더하기 빼기 못하는 아이들 수두룩합니다.

심지어 중 3 학생에게 인수분해를 설명해줘야 하는데, 정수 계산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수로 인수분해를 설명해주겠습니까?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 깨진독에 물붓는 일 없는 것입니다.

영어 같은 경우는 풍부한 어휘를 가진 아이가 실력도 빨리 늡니다.

풍부한 어휘를 가지도록 만드는 방법

어떻게 하면 단어를 많이 외우게 할까?

그 방법은 아이들에게 맞추어 찾으시면 됩니다.

무조건 스펠링까지 완벽하게 단어를 읽고 쓰도록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제가 지금 미용업계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고, 가게도 하나 가지고 있고, 문화센터에 강좌도 나가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분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형부에게 발음기호부터 배웠는데, 도무지 영어를 읽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회화를 어느 정도 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요?

일단 파닉스 교재 하면서 단어 600개부터 암기하자고 했습니다.

철자 완벽히 받아쓰기 안한다고

다만 글자를 보고 읽을 줄 알고 뜻을 알면 된다고

예전에 한자가 많이 있던 신문 읽을때처럼, 한자 쓸 줄 몰라도 읽을줄 알던 그때처럼

그냥 영어보고 읽을 줄만 알게 하라고 하며 계획표를 잡아주었습니다

미용실에서 9시까지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 물론 밑에 세명의 보조를 두고 일하긴 하지만,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그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에 공부를 해둬야 그 다음날 아침 제 모닝콜 받으며 대답을 합니다.

때로는 문화센터로 다른 사람 가르치는 길에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참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해야 빨리 샘이 찰겁니다.

샘이 차야 물이 넘친다고, 샘이 찰때까지는 최고의 속도로 달리자고 했습니다.

나이든 사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게 되고

그럼 몇달간의 고생은 그냥 수포가 되어 버리니까요

그 사람을 가르칠 계획은 이렇습니다.

일단 단어는 지속적으로 외우도록 할것입니다.

파닉스 끝나면, 문장 속에 든 단어를 외우도록 시킬 것이고, 회화 교재 넣어서 간단한 회화는 문장째 외우도록 시킬 것입니다.

그러면서 문법 접근해서 문장 만드는 법 가르칠 생각입니다.

그 정도면, 해외 여행 가서 하고 싶은 말 어느 정도 하면서 즐겁게 즐길 만큼은 되리라 생각됩니다.

청출어람이라고 스승보다 더 나은 제자 나오지 못하란 법 없으니까 아마 저보다 더 잘하게 될지도 모르죠

저 역시 영어 회화 처음 시작한 나이가 28세때였으니까요

밤잠 안자고, 내가 하고 싶은 말 연습장에 적어서 외웠습니다.

그 다음날 실험해보고, 고치고, 그러면서 발음도 고쳐지고, 억양도 고쳐지고...

아이들 공부 시키실 때도 샘이 찰때까지는 인내하며 시키십시오

샘이 차지 않으면 절대로 물이 넘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