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47탄 유능한 학습지 교사를 만나려면)

생각제곱 2006. 4. 12. 21:59

제가 하는 학습지가 고가이다보니 회원들 숫자가 적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오늘도 참 황당한 일을 당하였습니다.

 

실력있는 선생님 붙여 달라고 해서 근무한지 5년이 되고 미국에서 2년 정도 살다 오셨고, 또 나름대로는 잘 한다고 소개도 많이 나오시고, 저희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잘 아는 선생님을 보내드렸습니다.

 

아무래도 아가씨 선생님은 경력도 짧고 해서 일부러 나이 많은 유부남 선생님으로 신경써서 넣어 드렸는데, 처음 알파벳 겨우 떼고 파닉스 자음도 끝나지 않는 아이에게 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지 않느냐면서

 

정말로 선생님이 영어로 회화는 할 줄 아는 사람이냐고, 자기가 직접 영어로 말을 걸어보려다 말았다면서 선생님을 더 유능한 사람으로 바꿔 달라는데,

 

그 지역이 교통도 불편하고, 회사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 노선도 없고, 또 회원들이 별로 없는 곳이다보니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꺼리는 지역이고

 

경력이 오래되고 유능한 선생님은 예우 차원에서 교통도 편리하고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회원을 배정하게 되죠.

 

결국 그런 지역은 신입 선생님이 들어가거나 차가 있는 선생님, 시간이 좀 많은 선생님이 들어가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그런 지역에 살면 학습지 선생님이 대체로 좋은 선생님은 들어가기가 힘듭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결국 다른 지사로 넘겨주고 말았지만,  배려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선생님, 그것도 요일과 시간까지 정해서 무슨 요일  4시부터 5시 사이에 가장 유능한 선생님으로 보내주세요 라고 말하는 너무나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 덕분에 왠지 힘이 다 빠진 하루였습니다.

 

정말 유능하고 경력있는 선생님을 바란다면 적어도 그 선생님의 비는 시간에 맞춰줄 줄 아는 아량이 있었으면 합니다.

 

무슨 요일 무슨 시간 외에는 수업을 할 수 없으니 무조건 좋은 선생님을 그 시간에 맞춰 달라는 것은 이미 잘 학습하고 있는 회원 시간을 빼앗겠다는 너무나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내 아이들 학습지를 시키지만, 그렇게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데, 그런 분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지만, 오늘은 왠지 우울한 날이 되고 말았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혹시라도 학습지 하신다면, 선생님 편에 서서 한번쯤은 생각해봐줄 수 있는 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