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제11 비행단( K2 라고 하죠) 에서 오늘 모형비행기 날리기 대회가 있었어요.
학교 예선에 통과해서 수상이가 참가하게 되었는데, 학교 결석하고 갔지만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대회라고 하네요
수상이는 가기 전에 이런 말을 했어요
"가서 잘 날리고, 어짜피 입상은 못할거니까 맛있는 떡볶이 사먹고, 사진 많이 찍고 놀다오자"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봄날 소풍처럼 다녀왔답니다.
작년에 처음 갔을때는 뭐가 뭔지 몰라서 많이 긴장도 하고 제대로 놀지도 못했는데, 올해는 여유도 있고, 즐기면서 놀다 온것 같아요.
버린 고무 동력기도 한대 주워오구요
사람들이 대회가 끝나니까 쓰레기통에도 버리고 그냥 던져버리기도 하고...
그래서 버린것 주워와서 종이날개 붙여서 한대 만들었습니다.
내년에 또 예선 나갈때 쓸려구요
작년엔 초등1부라서 비행기 다 만들어서 갔는데, 이번에는 꼬리날개부분을 거기서 30분동안 제작해야 되어서 꼬리부분 붙이기 전에 한장 찍은겁니다.
꼬리 날개 다 붙인 후의 사진입니다. 멋있죠? 날개 지지대 나무가 하나 부러져서 응급조치로 스카치테잎으로 철사를 적당한 크기로 조절해주었습니다. 무게 차이로 비행기가 기울지는 않겠죠?
엄마와 기념사진 한장.ㅎㅎㅎ 여전히 소풍온 기분으로 마음의 부담없이...
비행전 긴장한 모습입니다.
심판의 지시에 따라 비행기를 날립니다. 비행기가 손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스톱워치로 초를 재기 시작하는 심판입니다.
두번째 비행입니다. 두번째에선 고무동력기가 하늘 높이 날라가서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심판보시던 분이 무한대 라고 얘기해주자 3분으로 기록한거에요
비행기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날라가면 무조건 3분으로 기록하고 끝낸답니다.
오래 날릴 수 있는 비법을 인터넷을 통해 미리 찾아보고 연습해본 수상이, 역시 세밀한 구석이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내서 멋지게 비행시킨 아들이 듬직해지는 순간입니다.
이 넓은 활주로 광장에 1600여명이 왔다고 하네요. 작년보다 더 작아보이던데...
비행을 마치고 전시된 비행기 구경도 하고 거기 안내해주시는 공군 아저씨와 사진도 한장 찍었어요.
기념으로 티셔츠도 한장 사고 헬맷도 한번 써 봤습니다. 무겁고 따뜻하다고 하네요
마스크까지 착용한 모습입니다. 수상이는 항상 "군대 절대 안가"를 주장하던 아이였는데, 오늘은 맘이 바뀌었는지 공군으로 갈거라고 하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기 저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들어가보기 쉽지 않은 곳이잖아요?
전투기들이 많았어요
저 뒤에 보이는 비행기는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더군요. 가보고 싶어서 건물 안으로 통한 출입구로 나가봤습니다.
비행기 조종석이 그대로입니다. 눈으로만 보시오 라고 쓰여져있어요. 시킨대로 만지지 않았습니다. 사진만 찍었어요.
뒷문쪽이구요. 연인들이 쌍쌍이 면회하는 중이더군요. 우리땜에 불편했을겁니다. 공군들은 여자친구의 무릎을 베고 누웠기도 하고 서로 허그하고 있기도 하고 ㅎㅎㅎ
비행기 휴게실을 나섭니다.,
앞부분에도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멀리 탁 트여진 조경이 사람의 마음을 넓게 만들어주네요.
키가 많이 컸죠? 프로펠러 잡고 또 한장 찍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로케트 앞에서도 한장.ㅎㅎㅎ
저 멀리 보이는 비행기들, 대회장과 출입구와의 통로입니다.
수상이는 최고로 신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입상할 성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한번이라도 무한대 날려봤으니까요.
정말 쾌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답니다.
처음부터 입상할 마음은 없었고, 전국 본선에 나가면 비행기를 처음부터 다 제작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본선날은 항상 주일입니다. 이번에도 5월 16일 아침 8시부터 시작합니다
입상 한다고 해도 참석못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수상이의 성적이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성적 조회 | |
※ 성적이 제대로 조회되지 않는 경우는, 예선/본선 및 종목이 제대로 선택되었는지 확인하여 주십시오. | |
참가번호 | 학교명 | 학년 | 이름 | 생년월일 | 성적1 | 성적2 | 총점 | 순위 | 수상 | 본선 |
220278 | 복현초 | 5 | 박수상 | 990812 | 1분 01초 87부 | 3분 00초 00부 | 40187 | - | - | N |
그리고 나온 안내 멘트
고무동력 초등2부의 경우 총점 40822 이상을 득점하면 입선 이상 수상하였습니다
수상이의 두번 합산 비행기록은 4분 1초 87인데, 입선이 4분 8초 22이상이었으니 첫번째 비행에서 단 7초만 더 머물러 있었더라면 본선 나가는 겁니다.
아쉬운 마음도 없잖아 있지만, 바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잘 날리고 잘 놀다 올것입니다. 초등 마지막을 장식해야죠
주워온 고무동력기도 있는데, 또한번 드넓은 하늘로 비행하는 기쁨을 누려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