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스승의 날이네요.
은영이는 고딩이라 친구들과 돈을 모아 선생님을 위한 파티도 준비하던데, 수상이는 아직 초딩이라 그런지 스승의 날 선물을 엄마에게 준비해 달라고 하네요
은영이는 스승의 날 아침에 케이크를 사 가야 하니까 코스트코 가서 치즈케잌을 하나 꼭 사두라고 신신당부 하고 갔는데
수상이는 어제 아침에 3학년때 선생님과 4학년때 선생님께는 꼭 선물해야 한다고 하면서 학교에 갔어요
아들이 원하는데, 안해줄 수 없죠?
그래서 선물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소금을 사러 갔답니다. 황토소금...
세통을 사와서는 어제 오후 방과후 학교로 찾아갔죠
3학년때 선생님과 4학년때 선생님이 지금은 나란히 3학년 2반, 3반 담임을 맡으셔서 한꺼번에 두통 들고 가서 두분께 드렸어요.
수상이도 늘 두 분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있고, 가끔씩 찾아가서 안기기도 하구요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엄마랑 함께 지내는 시간보다 더 많다보니, 아무래도 엄마같은 선생님이 좋은가봐요
두분 다 저보다 나이가 약간 많으시거든요
5학년때 선생님은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아기가 없어서 그런지, 생속이라 아이들을 이해하는게 좀...그래서인지, 수상이가 아직은 푸근함을 느끼지는 못하네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적응이 되려나...
그래도 현 담임 선생님인데 들고 갔더니, 안받으신다고...펄쩍 뛰더군요
하긴 현장학습 도시락도 사오지 말라고 하신 분이니 오죽하겠어요?
그래서 다음부터 안할테니 이번만 받으시라고, 3,4학년때 선생님께도 드리고 오는 길이라고 비싼게 아니니까 받으시라고 했더니,
지난 선생님은 드려도 되지만 자신은 안된다고...ㅎㅎㅎ
그런게 어딨습니까? 제가 무겁게 들고 간건데...
한번만 받겠다고,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스승의날 끝났으니 다시는 안할거라 했죠? ㅎㅎㅎ 젊은 선생님들은 아직도 마음의 선물과 촌지 사이 구별이 잘 안되나 봅니다.
하긴 요즘은 촌지니 뭐니 해서 스승의날 선물조차 안하는 분위기인데, 정말 이러다가 아이들이 선생님께 대한 감사나 제대로 할 줄 알려나 모르겠어요.
다른 날도 아니고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건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참 세대가 많이 삭막해져가는건 아닌가 하는 맘이 듭니다.
아부성 촌지가 아닌 감사를 담은 마음의 선물은 인간의 도리로서 해 드리면서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감기 앓은 아들 (0) | 2010.06.19 |
---|---|
급하게 옷말리는 방법 (0) | 2010.05.20 |
꿀과 딸기 (0) | 2010.04.01 |
진골목 식당 대구 육계장 (0) | 2010.01.27 |
구미 보하라 감자탕집 (0) | 2010.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