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18탄 질과 양)

생각제곱 2005. 6. 23. 16:46

다음주면 아이들 기말고사 기간이라 모두들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벼락공부 하는 애들은 벼락치기 한다고 정신없고, 꾸준히 공부하던 아이들도 마무리라 정신없고...

 

오늘은 아이들 공부하는 스타일을 두종류로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질을 더 중요시 하는 아이들

 

교과서부터 시작해서 자습서 문제집까지 공부하면서 정말 꼼꼼히 하나 하나 씹어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구석 구석 읽으면서 이해 안되는 부분들 물어가면서 완벽하게 이해해야 넘어가는 아이들

대부분 완벽주의 성격을 가졌습니다.

 

어릴적 쉬~를 일찍 가렸나보다. 늘 그렇게 생각하죠.

쉬~가리기 일찍 시키면 아이들이 완벽주의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좋을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이런 아이들은 문제집 한권이면 본전 뽑고도 남습니다.

공부하는 방법 중에 오답노트 만드는 아이들보면 대부분 이런 부류의 아이들입니다.

 

오답노트, 제가 한번 썼나요?

어떻게 만드는지? 기억이 안나니까 한번 더 쓰겠습니다.

 

문제집 풀고, 틀린 문제 따로 노트에 정리합니다.

정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과목별로 다른 노트 사용은 기본이구요, 한 노트에 하려면 견출지로 구분지어 주면 좋겠죠?

 

틀린문제를 한번씩 다 써두는 아이들이 있고,

쓰는것 싫어하는 아이들은 틀린 부분 오려서 붙여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뒤로 다 틀린문제가 있으면 둘 중 하나는 써야합니다.

 

거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면, 틀린 문제에 대한 해설을 달아두거나, 아니면 자기 생각까지 적어두기도 합니다.

 

이것 역시 성격이 꼼꼼하고, 공부를 할때 하나 하나 씹어먹는 아이들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당연히 남자 보다는 여자들이 더 잘하겠죠?

 

그러나 정리 하나는 끝내주게 잘 하는데, 시험 성적은 안나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정리하는 것을 하나의 인테리어로 생각하는 아이들이죠

이런 아이들은 남 좋은일만 시킵니다.

 

친한 친구들이 그거 빌려다 복사해 쓰거든요....

 

수학 같은 경우는 문제집 한권 사서 풀고 또 풀고 이렇게 한 문제집을 네번이상 푸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싫증을 잘 안내죠

 

전 한번 푼 문제집 다시 풀기 싫던데, 저와는 아마 반대부류의 아이들 아닐까?

 

영어 같은 경우 독해 문제집 한권 풀면서 모르는 단어 나오면 자기만의 사전을 만들며 공부하고, 거기엔 비슷한말 반대말 같은 뜻의 숙어들은 물론 동사의 삼단변화와 형용사형 명사형, 그리고 몇개는 영문예문까지 다 적어둡니다.

 

숙어 같은 경우는 같은 뜻의 숙어 여러개 찾아 정리하고 문법 나오면 그 문법에 대한 정리도 같이 해 둡니다.

여백으로 모자라 포스트 잇 여러장 붙여두기도 하고 따로 노트 하나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면서도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전 그렇게 못했거든요...

 

두번째로 양으로 승부를 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수학의 경우 문제집 네권에서 여섯권 정도 풀고 시험봅니다.

그 이상 할 수도 있겠죠?

 

영어 같은 경우도 독해집 시중에 나온 것 다 사서 푸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단어 따로 정리하지 않고 독해를 많이 하면서 반복되면서 저절로 외워진다고 믿죠.

제가 그랬거든요

 

독해 몇개하면 거의 몇번씩 반복되는 단어들,

단어를 외우기 보단 그 내용이 머리속에 떠오르며 어떤 뜻인지 알아가는 방법이죠

 

이런 아이의 경우 문제집 계속 해서 사주려면 부모님들 돈 많이 벌어야겠죠?

그래도 그 아이 스타일인것을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하는게 공부가 잘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줘야죠.

 

저희 선생님들 보면, 교재 정말 많이 쓰시는 분 계십니다.

다른 선생님이 한권 시킬동안 세권시키시더라구요

 

영어는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같아서 지금 하는 교재에서 60%만 이해하면 다른 교재로 넘어가도 좋다. 다른 교재에서 또 반복되니까 그렇게 하면서 실력이 향상해간다.

 

실지로 그 선생님이 가르치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그렇게 길들어갑니다.

 

또 다른 선생님을 보면 교재 한권으로 한달 이상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구석 구석 씹어먹고, 교재에 나오는 영어 다 받아쓰기 시키고, 문법 몽땅 설명해주고... 솔직히 이건 학습지 선생이 아니라 과외교사입니다.

 

그러나 자기 스타일대로 가르치는데, 제가 뭐라 하겠습니까?

중간 기말 치기전에 학교 교과서 공부시켜주니 부모님들은 좋아라하고, 소개도 많이 나오고 탈락도 거의 안되고...

 

하지만 두 분 다 서로 배우겠다고, 줄 서있는 아이들 많습니다.

그만큼 소문이 좋게 나서겠죠?

 

배우는 아이나 가르치는 선생이나, 두 부류로 나눠지더라구요

아무래도 아이들은 선생님에 따라 공부습관이 형성되겠죠?

 

내 아이는 어떤 식으로 공부시키면 더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은 빨리 찾아줄수록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