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 새학기가 시작되었네요.
전 겨울방학이 다가올즈음이 되면 새학기가 되어 내 아이들이 또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 설레임과 염려를 안고, 기도를 드린답니다. 그것도 매일 매일 빠뜨리지 않고
"하나님 새학기엔 우리 아이 둘다 좋은 선생님 꼬옥 만나게 해 주세요" 라고
아이가 밥먹을때 식사기도 해줄때도 빠뜨리지 않고 이 말을 꼭 넣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중요한 일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가끔씩 아줌마들의 대화를 듣노라면 요즘도 그런 비상식적인 교사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 애는 수업시간에 좀 떠들었다고 선생님이 슬리퍼를 벗어서 아이를 때렸어요"
"우리 애 담임 선생님은 임신을 하셨는데, 마루바닥을 하루 한번씩 물걸레질을 시키세요. 왁스도 못바르게 하고 꼭 물걸레로 닦게 하세요"
"우리 애는 선생님이 하도 괴롭혀서 십만원 들고 찾아갔어요. 이십만원 줄것도 십만원씩 들고 두번 찾아가는게 더 나아요"
제가 쓴 말이 꼭 거짓말같죠? 근데,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랍니다.
전 아직도 여러 학부모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는답니다.
그러면 생각하죠
우리 애가 저런 선생님을 만나면 안되는데...
왜냐구요? 전 저런 선생님 만나면 대판 싸울것 같아서요
한바탕 하고 나서, 우리 애에게 불이익이 만약에 온다면
우리 애 자퇴시키고, 검정고시를 치게 할 지언정 저런 선생님 밑에서 가르치긴 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내 애가 정상적으로 졸업을 하고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려면, 꼭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해요
(여기서 돌 하나 날아올 것 같은....)
불의한 일을 그냥 넘길 순 없잖아요? 저런 말씀 하시는 부모님들은 결국 내 아이에게 피해가 올까봐 그냥 참고 넘어가면서 나중엔 저런 얘기를 하고 다니시잖아요?
바로 맞서지 못하고 말입니다.
이상하게 나쁜 얘기를 쓰게되네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일은 내 아이의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큰 위력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엄마의 영향력보다는 오히려 선생님의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과외를 하면서 만난 부모님들을 보면, 저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가끔은 제가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은근히 강요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엄마와 통하지 않는 대화들을 제가 대신 나눠주기를 바라기도 하시고, 제가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기를 바라기도 하시고...
물론 아이와 호흡이 잘 맞는 경우 성공한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저도 제 아이의 선생님을 통해 아이가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잖아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선생님을 참 잘 만났었어요. 지금까지 담임 선생님을 하신 분들, 5학년때는 전학을 와서 담임 선생님이 두분이지만, 처음 만나서 겨우 이십여일 수업받았던 그 선생님이 비록 한달도 안된 기간이었지만, 내 아이에겐 참 많은 영향을 주셨던 분이셨어요
어쩌면 두번째 만나신 분이 너무 원리원칙적인 분이셔서, 인간적으로 정이 덜 들어서 내 아이가 그 선생님을 더 그리워했을지도 모르겠지만, 5학년때의 두번째 선생님을 제외하곤 다 좋은 선생님들만 만났었으니까, 어쩌면 제 기도에 하나님께서 너무도 잘 응답해주셨다고 감사를 드려야겠죠?
큰 애의 초등학교 1학년때 선생님은 그 학년 주임선생님이셨는데, 그 분 덕분에 아이가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믿고 의지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가서 처음으로 1학년때 남자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만났는데, 화이트데이날 자기만 사탕을 못받았으니까 선생님이 사주셔야 한다고 찾아가서 선생님께 쵸콜렛 한박스를 얻어올 정도로 선생님을 편하게 생각하는 아이로 자란것도 모두 초등학교 1학년때 엄마처럼 품어주셨던 선생님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피아노는 늘 개인레슨을 시켰는데, 선생님도 참 여러번 바뀌었어요. 이사도 하고, 그러면서 말입니다.
그 중 제일 마지막에 가르쳐주신 선생님과는 참 많은 교류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선생님을 통해 물론 피아노를 배우기도 하지만, 인격도 많이 닮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외선생님을 선택할때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고 생각을 하죠
담임 선생님은 내가 고를 수 없기에 기도만 드리지만, 그 외 학습지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은 내가 고를 수 있잖아요?
외국인도 마찬가지에요
요즘은 원어민선생님과의 수업을 선호하다보니까, 원어민과 회화도 많이 하게되는데, 회화가 말 그대로 말하기 아닙니까?
말 하다보면 그 사람의 사상이 나오게 되고 은연중에 그 사상을 배우게 된답니다.
그래서 특히 더 조심해서 선택해야 하는것이 원어민 수업이랍니다.
제가 가끔씩 외국인 강사를 고용할 일이 있는데, 전 그때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살펴봅니다.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바른 가치관을 가졌는지, 얼마나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인지, 이성관은 어떤지를 먼저 살펴보고 선택을 한답니다.
내 아이의 선생님이 건강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길 바라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욕심이 아닐까요?
좋은 선생님의 기준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칠까를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교회 주일학교는 참으로 좋은 학교라 생각합니다.
이런 부모님도 계셨어요.
아이가 사춘기라 통제가 안되었는데, 친구따라 교회를 다니더니, 그 선생님 덕분인지, 참으로 많이 변했다구요
아이들에게는 친구도 많은 영향을 주지만, 선생님이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일,
내 아이 인생에 앞으로 만날 선생님들이 지금보다 만난 선생님들보다 훨씬 더 많을텐데, 그 분들을 통해 내 아이가 하나님 앞에서도 사람 앞에서도 아름다운 아이로 자라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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